과일·채소를 달이거나 압착해 만든 ‘건강즙’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간편하게 아침 대신으로 먹거나, 자신이 앓는 질환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먹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주의해야 할 건강즙이 있다.
질환별 주의할 건강즙
즙으로 만들면 원료의 성분이 농축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원료라면 원료 자체를 섭취하는 것보다 나쁜 영향이 더 커질수 있다.
간질환자: 칡즙·헛개나무즙 No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평소 잘 먹지 않는 원료와, 간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원료를 사용한 건강즙을 피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헛개나무의 경우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칡즙처럼 평소 잘 안먹는 원료를 고농축으로 갑자기 먹으면 간이 잘 적응하지 못해 무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질환자: 마늘즙 No
제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마늘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위를 자극해 오히려 속쓰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수 있다. 조수현 교수는 “위염같이 위질환이 있다면 매운맛이 나는 마늘즙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콩팥질환자: 배즙·사과즙·양파즙 No
콩팥질환자는 칼륨이 많이든 건강즙은 피해야 한다.
콩팥질환자들은 칼륨 배출이 잘 안되는데, 많이 먹을수록 몸에 쌓인다.
칼륨은 몸에 많이 쌓이면 심장을 과도하게 뛰게해, 심한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될수 있다.
칼륨은 과일이나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배·사과·양파에 풍부하다.
사과 100g에는 칼륨 146mg, 배 100g에는 칼륨 100mg, 양파 100g에는 칼륨 144mg이 들어 있다.
당뇨병 환자: 과일즙 No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과일즙의 당류 함량은 대부분 10g 내외다.
하루에 2포 먹는다고 치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 당섭취량(50g)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당섭취량을 제한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라면 과일즙은 피해야 한다.
과일에는 천연 당이 많은데, 과일이 농축되어 있는 즙을 먹으면 혈당도 그만큼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같이 먹으면 안 되는 건강즙
탄닌 성분은 철(Non-heme iron)과 결합해 ‘탄닌산철’을 만든다.
즉, 탄닌 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철분 흡수율이 낮아질수 있다.
따라서 탄닌 함량이 높은 포도즙이나 대추즙은 철분 함량이 높은 버섯즙, 도라지즙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꿀에도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포도즙이나 대추즙에 꿀을 섞어 마시는건 금물이다.
특히 빈혈같은 질환으로 철분이 필요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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