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기 하고 싶은 뜻을
다 이룰 줄 알았는데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르면
돈도 많이 벌줄 알았는데
다시는 우여곡절을
겪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다 이해될 줄 알았는데
좀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도 적어지고 겁도 많아지고
마음도 약해지고
대신 눈물은 많아진다.
나이 들어가며
아버지 생각 엄마 생각이
왜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욕심도 줄어들고 미움도 줄어들고
질투도 줄어들고 원한도 줄어들고
마누라의 감사함이 피부로 느껴지고
나이 들어가면서
마누라에 대한 미안함이
마누라에 대한 죄책감이
눈앞을 허리 운다.
나이 들면서
배우고 싶은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그만큼 모르는 것이 많다는 얘기다.
끝없이 끝없이...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
우리는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는 거니깐!
나이 들어가면서
새 친구보다는 옛 친구가
타향보다는 고향이
번화로운 도시보다는 풋풋한 시골이
햄버거보다는 청국장이
더 그리워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번거로움보다는 단조로움이
짙은 향기보다는 은은한 향기가...
폭포수보다는 잔잔한 호수가...
화통함 보다는 그윽함이...
또렷함 보다는 아련함이...
살가움 보다는 무던함이...
질러가는 것보다 때로는
돌아가는 게 좋아진다.
천천히...
눈을 감고 천천히...
세월은 그렇게 그렇게
마음도 바꾸고 생각도 바꾸고
습관도 바꾸고 운명도 바꾸고
인생도 바꾸는 것 같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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