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토스증권을 설립한 이승건 대표는 이어 연말까지 토스뱅크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금융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토스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토스증권은 토스 플랫폼에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토스 경쟁력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출범 3개월 만인 4월 기준으로 신규 계좌 수 200만 좌를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MZ세대 비중은 약 70%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도 토스 플랫폼 안에서 구현될 수 있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가 MZ세대를 토스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토스증권 이승건 대표는 MZ세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학자금대출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20~30대들을 말하는데 태생부터 디지털환경에 노출돼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는 대부분 산업군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에 고삐를 죄며 MZ세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MZ세대와 소통창구를 확대하고 신용카드, 보험, 적금 등 MZ세대에 특화된 금융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보수적으로 꼽히는 은행들도 게임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E스포츠구단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MZ세대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출범한 2015년부터 MZ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두고 성장해왔다.
금융권이 MZ세대를 놓고 유치경쟁을 벌일 수록 성장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2021년 4월 말 기준 토스 이용자는 약 1900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대는 540만 명, 30대 450만 명으로 절반 이상이 MZ세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학자금대출은 가정의 경제사정으로 학비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정부에서 대출을 실시하는 제도다.
정부는 2009년 5월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을 설립해 채권을 발행한 재원을 기반으로 직접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대출 이용자는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해 해마다 60만 명에 이른다.
정부의 정책 차원에서 추진되는 만큼 실제 민간기업이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사업분야다.
이 대표는 학자금대출시장이 금융권과 처음으로 관계를 맺는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에 수익을 거둘 순 없지만 학자금대출을 시작으로 개인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고객의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선점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소파이가 이런 방식을 활용해 성장하기도 했다.
소파이는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핀테크기업으로 학자금대출서비스에 이어 개인 신용대출 및 자산관리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했다.
학자금대출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뒤 우량고객에 관한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전략을 통해 고객의 서비스 재사용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파이는 올해 1월 스팩합병을 통해 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5일 한국장학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자금대출 관리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학자금대출 등 학자금 지원제도와 관련해 흩어져 있던 모든 정보를 모아 한눈에 보여주고 대출내역 조회 및 상환관리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토스증권 이승건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토스증권 이승건대표는 “많은 청년들에게 학자금대출은 생애 첫 금융경험이다"며 "더 많은 청년들에게 적시에 장학재단의 학자금 지원제도를 소개하고 졸업과 취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대출상환 관리까지 원활하게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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