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첨단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요구한 만큼 생산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됐고, '엑시노스 1080'도 마찬가지이며, 규모가 한정된 5나노 공정에 다른 대형 고객사 주문이 밀려들면서 엑시노스 칩 물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고객들에 대한 생산량 할당이 최대 현안"이라며 "엑시노스 생산량을 조정한 대신 퀄컴·엔비디아가 요구한 물량도 일부 감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두 칩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모바일AP다. 엑시노스 2100은 무선사업부가 만드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에, 엑시노스 1080은 갤럭시A 시리즈와 중국 '비보' 스마트폰 등에 탑재한다. 무선사업부는 이달 말 갤럭시S21 출시를 앞두고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한다.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AP도 공급난이 현실화하면서 IT·가전기기 전반의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갤럭시S21의 올해 전 세계 예상 판매량을 2800만~3000만대로 잡고 있으며 이 중 60%가 엑시노스 2100을 장착할 것으로 본다. 부품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와 동급의 파운드리 공정을 갖춘 대만의 TSMC는 물론 전 세계 파운드리 기업 대부분이 고객의 요구 물량을 못 대주는 처지다.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올해 세계 파운드리 업계 전체 매출액은 896억8800만달러(약 98조9700억원)로 전년 대비 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와 생활가전·정보기술(IT) 기기용 반도체는 물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서버·클라우드 센터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지만 칩을 생산할 파운드리 기업 설비는 한정돼 오히려 매출 증가 폭이 제한돼 있다.
아직까지 국내 파운드리 기업은 투자에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투자를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다.
대만의 중위권 파운드리 기업도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삼성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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