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혹시 모를 위생 문제로 인해 구호품으로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강진으로 보건 의료 체계까지 무너진 튀르키예에 사용했던 중고물품이 전해지면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중고물품 후원을 자제해 달라고 13일 밝혔다.
대사관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상황이 아주 열악해 보낸 물품을 소독하고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사관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다 소독해서 보내기엔 시간이 촉박하기에 중고물품 기증은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구호 물품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쓰레기로 불태워질 것이란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사관 측은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아이들과 여성들이 지내는 재난 지역에는 몸을 뉠 만한 텐트뿐만 아니라 입을 옷을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물품마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터키항공과 협력해 물품을 신속하게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한국 형제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긴급하게 필요한 것을 올바르게 설명하는 것과 그분들의 의욕과 의도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이 밝힌 필요 물품 목록은 겨울용 텐트, 이불, 침낭, 전기 히터 등이다. 특히 대사관 측은 “본국에서 필요한 텐트 수량만 30만개”라고 밝혔다.
또 대사관 측은 일부 SNS에서 서울의 ‘Global Business Alliance(GBA)’가 대사관과 합동해 지진 구호를 위한 물품 및 현금 모금 활동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대사관과 아무 관련이 없는 기관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해당 관리자는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튀르키예에서 수배 중인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기관에 모집된 기부금이 튀르키예에 전달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기부를 하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은 우리 대사관, AFAD, 튀르키예 적신월사, 대한적십자사와 같은 신뢰할 수 있고 잘 알려진 기관 및 조직을 통해 기부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선 튀르키예에 ‘종이학’을 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보도도 나왔다.
지난 11일 일본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에서는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1000마리의 종이학은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빵과 물도 없는 지금 이 시기에 1000마리 종이학은 처치 곤란”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보도됐다.
앞서 일본에서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로하기 위해 장애인 센터 회원 40명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파란색과 노란색 종이학을 약 4200마리 접어 전달을 시도했다가 자국 내에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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